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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바느질과 천연염색

감물염색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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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물염색은 한여름 태풍에 떨어진 땡감을 가지고 한다.

근처에 감나무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 감물염색이다.

게다가 염료를 끓이지 않고 하는 까닭에 더운 여름철 안성맞춤이다.

다만, 땡감이 물러지기 전에 해야 해서 항상 좀 바쁜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땡감꼭지를 제거하고 갈기 쉽게 작은 조각을 내어, 찬물을 붓고 믹서에 돌린다.

믹서를 쓰고 나서는 찌꺼기가 남지 않게 깨끗이 닦아놓는다.

나중에 감 찌꺼기로 믹서가 얼룩강아지가 될 수 있다.ㅠㅠ

믹서로 간 땡감을 면포에 넣고 물에 주물러가면서 염료를 추출한다.

물의 양은 헝겁이 충분이 잠길 정도로 해야 감물이 고르게 든다.

추출한 감물염액에 헝겁을 담궈 잘 주무른다.
감물이 충분히 밸 수 있게 30분 가량 천을 골고루 펴가면서 주물러준다.
감물염색은 면이나 모시 같은 식물성 섬유에 한다.
광목이나 무명, 모시에 주로 물들인다.
염색을 다 했다면, 빨래줄에 잘 펴서 말린다.

그러나 염색이 끝난 건 아니다. 감물염색은 이때부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햇볕좋은 날, 감물들인 천에 물을 축여 말리는 작업을 약 15일~20일 가량 반복해서 해준다.
감물은 이 과정을 통해서 발색된다.
직사광선이면 더 빨리 되지만,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시간이 좀더 걸린다.
볕이 잘 드는 베란다라면 충분히 발색이 가능하다.

아래는 감물염색한 무명을 다포로 만든 것이다.

나는 감물염색 다포를 만들 때는 천연염색한 조각천을 섞어서 꿰맨, 가는 띠를 길게 대어 머신으로 박고 둘레는 홈질로 마무리한다. 

감물염색은 거친 질감인 무명과 너무 잘 어울려, 예쁘고 톳톳한 감물천을 얻을 수 있다. 

감물염색천은 항균작용을 하고 몸에 감기지 않아 시원하다. 
그래서 넓은폭에 물들인 광목은 여름침구로 좋다.
또 감물염색은 햇볕과 친한 덕에 모시는 여름 창에 치는 발로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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