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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일본 교또의 청수사를 다녀오는 길에는 거친 소나기를 만났다.

당시 청수사의 삼나무 지붕 사이로 떨어지던 멋진 빗줄기를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돌아와 나는 '청수사에 내리는 비'라고 이름붙인 시리즈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을 만든 천은 하늘풀님의 친구가 일본 여행을 다녀와 선물한 '유카타'다.

오랫동안 여름 잠옷으로 잘 사용하다가 시들해져 뒹굴고 있는 이 옷을 가지고 가장 먼저 하늘풀님을 위해 창문 가리개를 만들었다.

창문의 머리맡만 가리도록 만든 이 물건은 일본 상점 문앞에 걸려 있는 발, '노렌'을 응용한 것이다.

보통 노렌은 작은 조각으로 나눠져 있지만, 나는 트임없이 하나로 박았다.

머신을 이용해 쌈솔로 바느질했다.

시원한 느낌의 천 덕분에 이 발은 여름에 아주 잘 어울린다.

하늘풀님은 이 가리개를 옷이었을 때보다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리고 남은 약간의 조각으로는 작은 손가방을 만들었다.

먼저 조각들을 무작위로 배치해 패치워크를 했다.

그러고는 핸드로 촘촘하게 퀼팅을 했다.

파란색 무지 부분은 가는 줄로 퀼팅을 하고, 프린트된 부분은 그림에 맞춰 퀼팅했다. 

완성된 모습!

위 사진은 옆 모습!

이 가방도 유카타 주인인 하늘풀님에게 주었다.

그녀는 매우 좋아하면서 여기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가겠다고 했다.

이것들을 만드는 내내 옛날 일본 여행길에 방문했던 '비내리는 청수사'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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