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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바느질

퀼트 도토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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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도토리 모자를 엄청 주워다가 도토리 만들기에 열중했던 시절이 있었다. 

도토리 만들기는 내가 고안한 것은 아니고, 옛날 도쿄 여행 중 아사쿠사 주변 공방에서 도토리를 보고 만들어 본 것이다.

한번 만들어보니, 너무 예뻐서 멈추지 못한 채 얼마간 온통 도토리만 만들기도 했다.



나를 위해서는 발을 만들었다.

부엌 입구에 매다니, 그런대로 괜찮다.



 확대한 모습!


그리고 천연염색을 배울 때 물들인 천을 가지고는 모빌을 만들었다.

이건 염색장 방문길에는 선물로 들고 갔다.

이 '천연염색 도토리 모빌'은 선생님께 드리려고 일부러 만든 거다. 

천들은 모두 기초, 연구과정을 배울 때, 명주나 모시 등에 물을 들인 것이다.

퀼트 천과 또 다른 느낌이다. 

역시 염색장에 참 잘 어울린다.


그리고 도토리 핸드폰 고리도 재밌게 만든 아이템이다.

나는 핸드폰 고리를 엄청나게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며 즐거움을 나눴다.

모두 재밌어하고 신기해 하고 예뻐하고...


그러다가 급기야, 감물염색한 천으로까지 도토리를 만들어 보았다.

굴러다니고 있는 감물염색한 광목 한 조각을 가지고 만들어 본 것인데... 너~무, '도토리' 같다.

분위기는 있지만, 어찌 너무 사실적인 도토리 모습이 좀 그렇다.

그래도 기념사진을 찰칵! 찍어주고...


모두 몇 년 전의 일이다.


온갖 도토리들을 만들며 보낸 한 겨울 이후, 이제는 시들해져 도토리는 더 만들지 않고 있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는 부엌입구에 달아놓았던 발조차 모두 떼어냈다.

사람들의 관심이 바뀌니 참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너무 많은 것들을 매달아야 할 테니...ㅋㅋ


떼어낸 도토리는 이렇게 병에 넣어 책꽂이 위에 올려 놓았다.

추억이니까, 이건 내가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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