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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바느질이야기

모시조각보에 비친 상원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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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기념품 가게 수다라 앞, 유리창에는 커다란 모시조각보 하나가 걸려 있다.
나는 이 모시발을 안에서 찍고 싶었다.
그러나 안에서는 찍을 수 없었다.
한 장식장 뒤,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을 가려놓는 용도로 사용된 조각보였다.
아쉬운 대로 밖으로 나와 창 안에 드리운 조각보를 사진찍으려는데...

조각보 위로 맞은편, 공양간 건물이 비쳐 이렇게 낭만적이 사진이 되었다.


창에는 이른 아침에 맺힌 성애가 햇볕을 받아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다.

이 장면까지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간혹,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멋진 사진을 찍을 때가 있다.
조각발만 찍었을 때보다 훨씬 낭만적인 풍경을 포착할 수 있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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