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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바느질

밸리댄스복(밸리치마, 밸리탑)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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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주신 공단을 가지고 작년에 만든 밸리치마이다.

폭을 넓게 잡고 옆에 트임을 주어 춤을 출 때, 다리가 조금씩 보이게 했다.

그건 순전히 한복치마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한 것인데, 

옆에서 내가 만드는 밸리치마를 보고 하늘플님은 자꾸, "한복치마같아~"하고 약을 올렸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반짝이까지 달아주었다.

반짝이를 달고 나니, 나름 괜찮다!^^

그래도 하늘풀님은 이렇게 완성된 뒤에도"그래도 한복치마 같아~"하고 계속 약을 올린다.ㅠㅠ

물론, 내가 보기에도 이 치마는 고구려고분에 그려진 벽화속 여인들의 치마와 너무 닮았다.ㅋㅋ


공단이지만, 몸에 달라붙지 않아서 시중에 파는 스판 합성섬유로 만든 밸리치마에 비하면 제법 시원하다.

작년 여름에는 여러 차례 이 치마를 입고 춤을 추었는데, 올해는 너무 더워 벌써부터 이 옷을 입고 밸리댄스를 추고 있다.


이 치마는 믿기지 않겠지만, 레깅스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고동색 레깅스는 레깅스로 입기에는 조금 두꺼우면서도 까스러워 잘 입지 않던 것이었다.

얼마 입지 않아서 버리기는 아깝고 입기에는 불편해 옷장에 쳐박아 놓았던 것인데, 바지통 솔기를 터서 옆으로 돌리니, 바로 두쪽자리 '옆트임치마'가 되었다.

중간에 가위로 두군데 트임을 더 내고 트임 사이에는 레이스천을 삼각으로 잘라 메워서 완성했다.

이 작업은 조금 힘들기는 하다.ㅠㅠ

그러나 레깅스를 조금만 잘 활용하면 재밌는 밸리치마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경험해서 좋았다.

이 조개모양의 밸리탑은 동대문시장에서 사온 벨벳과 반짝이 장식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가운데에 끈으로 조임을 넣은 것과 리본을 만들어 다는 것이 조금 난의도가 높기는 하다.

반짝이 장식을 달아 화려하고 예쁘다.

천이 벨벳라서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디자인이 조금 추울 것 같다.

사실 봄가을에만 입어야 한다면, 다소 실용성이 떨어지는 탑이다. 

이건 반짝이 장식만 없을 뿐, 위 노란 탑과 똑같은 디자인이다.

반짝이 장식을 안 달린 만큼 다양한 밸리의상과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을 고려하면서 밸리치마와 밸리탑을 만드는 건 너무 힘들다.ㅠㅠ

모두 더 하고 싶지는 않은 고된 작업들이었다.

밸리의상은 이제 그만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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