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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바느질이야기

오대산장의 바느질 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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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주인을 바꿔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오대산장이 다시 꾸며졌다는 소식은 너무 반갑다.

새롭게 꾸민 오대산장은 주인의 인상처럼 너무 깔끔한 인상이다.

나는 버릇처럼 바느질한 물건들에 눈길이 꽂혔다.

이 물건들은 모두 이곳에서 팔고 있는 것들인 듯 싶어, 여쭈었더니, 놀랍게도 주인장이 20대때부터 사모은 그릇들이란다. @@

어렸을 때부터 그릇에 관심한다는 게 남달라보여 엄청 놀랐다.

그릇들이 모두 너무 멋스럽다.


헝겊으로 만든 단정한 식탁메트와 수저집이 너무 곱다.

수저집은 천연염색을 한 광목으로 만든 것 같기도 하고...


꼬집기 기법으로 만든 덮개는 연잎 다포를 닮았다.


모양도 그렇고 고동색인 것으로 봐서 연잎 다포를 만든 것 같지는 않고...

뭘 형상화 한 걸까?


컵을  올려놓은 선반 모퉁이에 걸어놓은 나무모양의 장식품이 너무 귀엽고 멋지다.

누가 생각한 아이디어일까?

나무가지에 앉아있는 새는 '화룡점점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도 만들고 싶다~


장작 난로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는 따뜻한 실내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순전히 이 광목커튼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직접 만들었냐고 여쭈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주인장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했다.

오방색을 뜻하는 실을 가지고 고리를 짜고... 커튼의 가장자리도 홈질로 꿰매주었다고 한다.


광목을 특히 좋아하셔서 광목을 이용했다고!


주인을 닮은 바느질과 그것들이 꾸며놓은 공간은 단정하다는 느낌이었다.


어떤 공간이 단정하다고 느꼈던 곳은 지금의 오대산장이 유일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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