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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바느질

생활한복바지 평상복으로 고치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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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지는 하늘풀님이 좋아하면서 즐겨 있는 생활한복 바지이다.

너무 낡아 밖에서 입기에는 후줄해 보이지만, 아직 튼튼해서 실내복으로 자주 입던 것이다. 

​그런데 고무줄없이 묶어야 하는 허리조임 방식이 불편하단다.

평상복으로 입기에는 좀 거추장스러운 상황을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에 편한 고무줄 바지로 고쳐주겠다고 먼저 나섰다.

하늘풀님도 좋다고 쾌히 승낙을 했다. 

​나는 바쁜 중에도 이 바지를 고쳐보고 싶은 마음에 다른 걸 제쳐놓고 바지를 고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허리띠의 솔기를 뜯어냈다.

허리띠를 뜯어내니, 바지의 몸통이 드러났다.

생활한복 바지는 워낙 밑위가 길어서 따로 허리띠를 달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는 허리의 주름을 펼치니, 바지통도 엄청 넓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보시다시피 생활한복바지는 평면적으로 생겼다는 것을 주목하지 못한 나는 이 상태에서 가장자리를 덥석 잘라냈다.

바지의 생김새를 자세하게 살피지 못한 나는 밑을 깊게 파야 제대로 된 바지가 된다는 걸 잊고 만 것이다.

뒤늦게 조각을 내어 밑을 덧붙이고, 옆구리도 덧붙이느라고 조각을 더 내고...

이렇게 저렇게 조각조각 천을 잘라 누덕누덕 붙여서 바지를 만들다가 포기!

너무 창피해서 만들던 바지는 사진도 찍지 않았다.ㅠㅠ

​바지는 완성도 못하고 이렇게 베어 놓은 조각들만 산더미가 되었다.

결국, 생활한복바지만 못입게 되고 말았다.ㅠㅠ

다행히 하늘풀님은 나의 실패를 탓하지 않고 '입을만큼 입었으니, 괜찮다'고 쿨하게 말해주었다.

나는 그래도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참회하듯 3일 동안 바느질한 솔기들을 하나하나 모두 뜯었다.

작은 조각조차 버리지 않고 모두 챙겨놓으니, 이렇게 많다.

어쩌자고 이렇게 작게 썰어놨는지 모를 일이다.ㅠㅠ

바느질과 관련해서는 실패하는 일이 거의 없는 내게 생활한복바지를 평사복으로 고치는 이번 미션은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다음부터는 꼼꼼하게 바느질 상태부터 살펴야겠다는 것이 교훈!

환한 조명 아래서 사진을 찍으니, 천이 여전히 곱다.

하나도 버리지 않고 뭔가 만드는 데 모두 쓰는 것이 목표이다.

이것들로 뭘 만들어야, 오늘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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