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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바느질이야기

프랑스의 직조 장인, Le Bihan (Atelier de tissage, Le 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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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서북부 로크로낭(Locronan)이라는 작은 도시를 여행하던 길이었다.

한 건물앞에서 천을 짜는 아틀리에(Atelier de tissage)를 만났다. 

간판에는 천을 짜는 아틀리에라는 설명과 함께 Le Bihan, Le Hir라는 글자가 덧붙여있다.

이것들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나는 아틀리에 창문을 기웃거려보았다.

그런데!

안에서 한 남성이 베틀 위에 앉아서 천을 짜고 있는 것이다.

한번도 보지 못한 신기한 장면을 놓칠 수가 없어서 나는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바로 이 남성이다.

이분의 성함은 '에르베 르 비앙'(Hervé Le Bihan)이시다.

간판에 써있던 'Le Bihan'이라는 글자는 바로 장인의 이름을 의미했던 것이다.

르비앙씨는 내게 촬영을 허락해 주셨다.

그러고는 카메라 앞에서 직접 천을 짜는 모습을 시연해 주셨다.

​18년째 로크로낭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이 지역의 직조 일을 계승해 가고 있다고 한다.

​르비앙씨의 작업은 마를 짜는 일로, 브르타뉴지역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즐겨 사용하신다.

특히, 완벽한 대칭 문양을 실현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한다.

​작업장 안은 거대한 베틀과 베를 짤 때 필요한 도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치밀하게 계산된 문양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아틀리에는 절반은 작업장으로 절반은 부티크로 구성되어 있었다.

부티크 안에는 르비앙씨가 짠 천으로 만든 물건들과 근처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함께 팔고 있었다.

모두 장인의 솜씨가 엿보이는 멋진 작품들이었다.

이것들이 바로 르비앙씨의 작품들이다.

모두 베틀에서 생산된 천으로 만든 물건이다.

요즘은 식탁메트를 자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것들이 모두 식탁메트들이다.

나도 이 중 하나를 기념품으로 구입했다.

식탁메트로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 나는 다른 용도로 쓸 생각이다.

과거 이 고장의 주요 산업이었던 직조작업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것은 참 좋았다.

로크로낭에서 르비앙씨를 만난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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