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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바느질과 천연염색

추억의 전통자수 액자

한눈에 봐도 너무 오래되어 보이는 이 액자는 어머니로부터 받아온 것이다.

이사를 하느라고 짐을 정리하는 어머니댁에 보관되어 있던 것으로, 내가 고등학생일 때 수놓은 전통자수 액자이다.

한쌍으로 이 액자가 하나 더 있다.

사실, 이 자수는 내가 수놓은 것이지만, 이건 동생의 자수수업 실습작품이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동생의 가사 실습으로 수놓은 자수 작품이다.

동양자수를 잘 놓지 못하는 동생을 대신해서 자진해서 내가 놓은 것으로, 당시에도 나는 바느질하는 걸 좋아했다.

나는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입시공부로 바쁜 와중에도 이 자수를 정말 즐겁게 놓았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는 너무 잘 했다고 수를 놓자마자 액자로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80이 다 되신 어머니는 "이제 네가 간직해라!" 하시며, 내게 이 액자들을 돌려주신 것이다. 

액자는 세월과 함께 앞이고 뒤고 엉망이 되어 있었다.

​나는 팬치를 이용해 표구한 액자를 뜯었다.

뜯어서 뭘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무조건 뜯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다. 

뜯어보니, 약 40년 전의 표구 상태는 조악하기 이를 데가 없다.

녹슨 못과 핀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마지막까지 신중을 다했다.

다행히 조잡한 표구상태라 하더라도 빳빳하게 풀이 잘 먹여진 비단과 자수는 여전히 깨끗했다.

모두 표구를 해주신 어머니 덕분에 이처럼 오랫동안 보관이 잘 된 것이다. 

액자틀에 가려져 색이 발하지 않은 부분과의 차이가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준다.

이걸로 뭘 할까?

이제 그걸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