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마스터도구

재활용 바느질

블라우스 재활용, 퀼트가방 만들기

이 가방은 친하게 지내는 동네 언니에게 선물로 만들어준 퀼트가방이다.

이것은 그 언니가 날씬했던 시절 좋아하면서 입었던 블라우스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언니는 살이 찌면서 못 입게 되었지만, 버리기 아까운 예쁜 옷들을 내게 한보따리 선물로 주었다.

나는 그녀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그 중 예쁜 옷을 골라 언니에게 추억이 될 만한 물건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그 옷들 중 선택된 것이 이 옷이다.

꽃무늬가 너무 예쁜 천이다.

옷일 때의 사진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또 만드는 것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과정샷도 찍지 못했다.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 기념촬영이라도 해 놓은 것이 다행이다.

나는 옷을 솔기 대로 모두 뜯었다.

반팔 블라우스인 탓에 이용할 수 있는 천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앞과 뒤, 몸판만 가지고 뭔가 만들어야 했다.

얇고 부드러운 면은 뒤에 아사면을 붙여서 바느질하는 것이 조금 톳톳해진다.

이것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나는 다른 천을 보태지 않고 화려한 무늬의 블라우스 천만 가지고 가방을 만들 생각이다.

퀼팅은 무늬를 따라서 핸드로 했다.

얇은 천은 머신으로 퀼팅을 하는 것보다 핸드로 하는 것이 부드러운 질감을 더 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촘촘한 재봉틀 바늘땀에 천이 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안감도 겉감과 보조를 맞춰 얇고 부드러운 면을 이용했다.

워낙 부드러운 탓에 가방이 축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안에 ​받침을 넣었는데, 이것도 남은 겉감을 이용해 퀼팅을 하고 속에 플라스틱 심을 넣어서 만들었다.

속 받침을 이렇게 정성들여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네모 모양의 평범한 가방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천이 부드러울 때는 주름 가방이 더 어울린다.

게다가 퀼팅을 하지 않은 부분이 비교적 넓을 때는 주름을 잡으면 더 우아한 느낌을 준다.

언니는 이 가방을 받고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깜짝 놀라셨고, 무척 즐거워하셨다.

언니에게 고마움을 조금은 표현한 것 같아, 나도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다.

주름가방을 만드는 것이 즐거웠다.

이런 식의 주름 가방을 조금 더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