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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관련 책

엄마가 수놓은 길 (퀼트관련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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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놓은 길, 재클린 우드슨 글, 허드슨 탤봇 그림, 최순희 옮김 (웅진주니어)

​'엄마가 수놓은 길'이란 그림책은 미국의 퀼트이불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흑인의 역사 속에서 퀼트이불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퀼트 이불, 특히 샘플러 조각으로 만든 이불은 단순한 이불이 아니라 자유의 땅 북쪽으로 가는 지도였다.

그들은 지도가 수놓인 퀼트이불을 가지고, 때로는 농장 울타리에 걸어놓은 퀼트이불 속 지도를 보면서 자유를 찾아 위험한 길을 떠났던 것이다.

​예를 들어 '네거리'를 지나면 '통나무오두막집'이 나올 것이다.

다음에 '지그재그길'을 따라 걷다가 '옥수수밭'을 지나면 '북극성'을 보면서 걸어가라! 는 뜻을 담기 위해, 네거리와 로그캐빈, 지그재그길, 옥수수밭, 북극성 등의 샘플러를 담아 조각이불을  만드는 것이다.  

'엄마가 수놓은 길' 그림책을 읽고 나니, 예전에 평범해 보이기만 했던 샘플러들이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이 조각 하나하나가 자유를 향한 험난한 노정에 지도 역할을 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너무 귀하게 생각되었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은 미국 흑인의 자유를 향한 길고 힘든 투쟁에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려준다.

세대를 잇는, '엄마가 수놓은 길'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딸에서 딸로, 또 딸에서 딸로 이어지는 '자유를 위한 지도'를 만들었던 딸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퀼트 조각이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용감하고 똑똑한 흑인여성들의 역사도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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