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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관련 책

세계의 귀여운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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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귀여운 레이스, 야자키 준코 엮음, 최정우 옮김, 헬렌정(최수정) 감수 (경향BP)

도서관에 갔다가 '세계의 귀여운 레이스'라는 특별한 책을 발견해서 얼른 빌려 왔다.

이 책에는 전 세계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레이스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그 만드는 법과 화려함에 놀랐다.

나는 레이스는 어느 나라나 문명이 발달한 곳에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여유가 있을 때라야 몸을 치장할 가장 화려하고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어서였을까?

위 사진은 루마니아의 '루마니안 마크라메'라고 불리는 레이스이다.

루마니아를 비롯한 발칸 지역의 전통적인 레이스라고 한다.

크로셰 리이스, 니들 레이스, 바텐 레이스 등의 다양한 기법을 조합해서 만드는 복잡한 작업으로 생산된다고 한다.

이 레이스는 폴란드의 '태팅 레이스'이다.

18세기 무렵부터 전해지는 레이스로, 현재도 교회 재단을 장식하는 신성한 레이스로 여겨지고 있다.

야로친 마을 사람들은 태팅 레이스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한다.,

​섬세한 이 레이스는 '에어셔 흰실 자수'이다.

18세기 말,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기법으로, 얇은 천에 자수로 윤곽을 잡고 실을 뽑거나 천을 자라낸 다음, 니들 포인트 기법으로 공간을 메워나가면서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남북전쟁으로 미국에서 품질좋은 면사가 수입되지 못하게 되자 쇠퇴하였고, 가술자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 이후에는 잉글랜드, 프랑스, 영국령 인도에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 레이스는 덴마크의 '퇴네르 레이스'이다.

유틀란트 반도의 남부, 독일과 국경 부근에 위치한 퇴네르라는 마을에서 만들어진 레이스로, 보빈을 이용해서 짜는 것이 특징이다.

16세기 말, 이 마을에서 시작된 퇴네르 레이스가 유럽 각지로 옮겨가 발전하였다.

이것이 덴마크의 퇴네르 레이스를 짤 때, 쓰는 '보빈'이다.​

레이스로 유명한 벨기에에서도 이 보빈들을 가지고 레이스를 짠다.

나도 옛날에는 보빈을 이용한 레이스 짜기를 배워볼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눈이 빠질 것 같아서 자재하였다.

​바로 이런 틀과 베개 위에서 레이스를 짜는 것이다.

'세계의 귀여운 레이스' 책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유럽의 레이스가 어떻게 생기고 발전했는지 알아서 정말 좋았다.

이 책에는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남미 등지의 전통적인 특색있는 레이스들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여기서는 내가 관심있는 부분만 메모삼아서 포스팅 한 것이다.

레이스에 관심이 꼭 없어도 '세계의 귀여운 레이스'는 문화사적으로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여성들의 일이었던 레이스와 관련한 세계 각지의 역사적 상황을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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