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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바느질

재봉틀없이 넥타이로 퀼트 미니가방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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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넥타이는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것이다.

내가 대학원을 졸업할 당시, 어머니는 아버지와 셋이 기념사진을 찍자며 사진관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어머니는 그날 내겐 멋진 정장을 한벌 사주시고, 아버지에겐 넥타이를 사주셨다.

그날 산 넥타이가 바로 저것이다.

그러고는 우린 깔깔거리며, 동네 사진관으로 갔다.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옛날의 일이다.

유행을 거의 타지 않는 이 넥타이를 아버지는 좋아하시면서 오래 매고 다니셨다.

나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이 넥타이를 가지고 작은 퀼트가방을 만들 생각이다.

먼저, 실밥을 살살 뜯어가면서 넥타이를 넓게 펼친다.

그러고는 원하는 사이즈로 재단을 한다. 

안감을 먼저 놓고!

퀼팅솜을 놓고!

마름질한 천을 맨 위에 놓는다.

무늬가 아래 위가 구분되어 있는가, 아닌가를 잘 살핀다.

이 넥타이는 위, 아래가 구분되어 있다.

그럴 때는 중앙을 중심으로 양쪽이 대칭이 되도록 재단한다.

폭이 모자랄 때는 이어서 붙이면 된다.

위 사진은 퀼팅을 마쳤을 때의 모습이다.

전체를 마름모 모양으로 누벼주었다.

이제, 솜을 바싹 잘라낸 뒤에 바느질한다.

그러나 안감은 충분히 남겨 놓는다.

그런 뒤에 양옆을 사진처럼 시침핀을 꽂고 자로 반듯하게 선을 그은 뒤에 꿰매준다.

짜잔~

박음질로 양 옆의 옆구리를 꿰맨 모습이다.

넓게 남긴 시접으로 솔기를 감싸서 공그르기 해주면, 튼튼하면서도 단정한 가방의 몸통이 완성된다.

가방 입구를 바이어스로 둘러 줄 차례다.

바이어스는 3.5cm 넓이로 잘라서 역시 사진에서처럼 바느질할 선을 초크로 표시하고 박음질로 꿰맨다.

0.7cm 들여 바느질하면 딱 적당하다.

바이어스를 잘 꺾어서 다시 공그르기로 마무리해 준다.

공그르기로 바이어스를 마무리지을 때, 단추고리를 단다.

바이어스 위에 단추고리를 달 때는 덜렁거리지 않도록 고리를 꺾어서 한번 더 바느질해야 맵시 있다.

단추도 달고!

가방끈도 단다!

그러면 완성이다.

내 맘에 쏙드는 가방이 완성되었다.

간단한 소품을 넣어서 산책 다닐 때 쓰면 좋겠다.

이 가방은 아버지와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만들었으니, 내가 쓸 생각이다.

만드는 내내 아버지 생각이 나서 좋았다.

가방을 쓰면서도 아버지가 생각날 것 같아서 즐겁다.

안 쓰는 넥타이로 생활소품 만들기는 '추억을 간직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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