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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바느질

원피스로 잠옷바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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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피스는 어머니께서 수년 간 입으셨던 것이다.

사진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솔기가 미어졌고 무엇보다 나한테는 너무 크다.

그러나 몸판은 말끔해서 재활용하면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원피스로 잠옷바지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부드러운 면 재질의 옷감은 파자마 바지로 안성맞춤이다.

원피스로 바지를 만들 때는 거꾸로 놓고 재단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팁이다.

폭이 넓은 치맛단을 엉덩이 부분으로  재단하고 폭이 좁은 윗부분이 발목이 되도록 재단하면, 몸에 딱 맞는 잠옷바지를 얻을 수 있다.

원피스의 양쪽 솔기를 뜯고 반을 접어서 재단을 하는데, 바지의 뒷면이 될 부분을 약 2cm 더 넓게 잡고 반을 접는다.

그러고는 위 사진처럼 밑위를 재단한다.

위의 것이 뒷면이 될 것이고, 아래 짧은 길이의 것이 앞면에 해당한다.

겹쳐서 놓고 보면, 뒷판의 밑위가 더 길고 쑥 앞으로 튀어나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

기존에 있던 잠옷바지를 놓고 본을 떠도 쉽다. 

펼쳐놓은 모습은 위와 같다.

허리도 뒷판을 앞판보다 약 1~1.5cm 높게 재단한다.

그럼, 다시 남은 천을 놓고 재단한 것과 같은 크기로 한장 더 본을 뜬다.

앞면이 된 부분과 뒷면이 될 부분을 서로 맞대어 놓고 밑위 부분인 양쪽 곡선 부분을 바느질한다.

바느질을 마친 뒤에 밑위를 가운데 놓고 펼치면, 위 사진처럼 된다.

이제, 바지통의 솔기부분을 바느질할 차례다.

바지통을 바느질할 때는 중앙에서 양 옆으로 꿰매면, 맵시 있는 바지통이 완성된다.

표시한 부분은 허리이다.

약 2cm 가량 시접을 넣어서 바느질한다.

고무줄을 넣을 창구멍 남기는 걸 잊지 않도록!

그던 뒤, 양쪽 바지통 끝도 말아박기 해준다.

바느질을 다 마쳤다면, 허리에 고무줄을 넣고 창구멍도 깔끔하게 막아준다.

짜잔~

기대한 것보다 훨씬 예쁜 꽃무늬 잠옷바지가 완성되었다.

여름에는 좀 덥지만, 나머지 어느 계절에나 잘 입을 수 있는 잠옷바지다.

그런데 어머니는 왜 이런 옷을 버리지 못한 채 가지고 계셨던 걸까?

어머니의 옷장을 정리하면서 들고온 옷들 속에는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이 너무 많았다.

당신의 몸에 작거나 후줄해져서 입기 힘든 옷들조차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의 마음이 공연히 짠하게 느껴진다.

그런 어머니가 요즘은 내가 그것들을 리폼하는 걸 재밌게 구경하고 계신다.

이번에 고친 것도 어머니께 즐거움을 드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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