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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바느질

골절상으로 찢겨진 등산바지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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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에 갔다가 넘어져 골절상을 입은 건 지난해 가을, 꼭 이맘 때의 일이다.

종아리 뼈가 두 개 다 부러져서 철판을 대고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시, 119 구급차에 실려서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병원에서는 내 등산바지를 이렇게 찢어놓았다.

등산바지가 너무 아깝다.ㅠㅠ

나는 이 바지를 잘 챙겨서 가지고 돌아왔다.

리폼전문인 내가 이 바지를 버릴 리가 있겠는가?

나는 이 바지를 이용해서 가방을 만들기로 했다.

가장 먼저, 바지를 짝 펴준다.

등산바지는 몸에 꽉 맞게 디자인 되어 바지가 평평하게 펴지지 않는다.

평평하게 펴기 위해서는 옆선을 어느 정도 뜯어야 한다. 

최대한 솔기를 잘 살려서 실밥을 따준다. 

평평하게 하려면, 이 정도의 간격을 매꿔야 한다.

바지에서 오린 천을 사이에 끼워준다.

덧댄 부분을 맵시있게 바느질한다.

그러고는 옷에 스티치 되어있던 실을 뜯어서 바느질 한 곳 위에 바지의 무늬처럼 상침질을 해주면 더욱 완벽한 모습이 된다.

어느곳을 수정했는지 모를 정도로 깔끔해졌다. 

가방의 한쪽 면이다.

바지의 남은 천을 이용해서 가방 입구에 띠를 덧댄다.

뒷판은 조금 단순한 디자인으로 했다.

역시 가방입구에 띠를 연결한 뒤에...

완성된 몸판들을 서로 맞대어 ㄷ자 모양으로 바느질한다.

가장자리는 지그재그스티치로 한번 더 바느질하면, 올이 풀리지 않고 튼튼하게 된다.

바지의 남은 천을 이용해서 가방끈도 두 개 만든다.

가방끈을 적당한 간격으로 고정시키고...

안감을 만들어 씌운 뒤에 가방 입구를 빙 둘러 바느질 해 준다.

바지가 패치워크가 많이 되어 가방이 조금 무거운 편이다.

이럴 때는 안감을 최대한 얇은 천으로 골라 가볍게 만드는 것이 좋다.

가방의 입구의 안감이 들뜨지 않도록 홈질로 다시 한번 상침질을 해준다.

실의 색깔이 안감과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안쪽에서 바느질하면, 더 단정하고 깔끔한 바느질이 된다.

이건 최근에 발견한 노하우다.ㅋㅋ 

짜잔~

가방의 잠금장치도 이 바지의 허리띠 단추구멍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그러니까, 가방이 전체적으로 더 맵시있는 모습이 되었다.

뒷면은 이렇게!

단순한 모습도 잘 어울린다.

이 가방은 골절상을 기념해 내가 쓸 생각이다.

등산바지는 잃었지만, 골절상 기념으로 가방이 생겼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다리는 다 나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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