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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어진 국선도띠로 다포만들기 나는 국선도를 한다. 국선도는 승단을 할 때마다 허리띠가 바뀌는데, 버리기는 아깝고 그냥 보관하기에는 자리만 차지해, 이 띠들로 뭔가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진에는 네가지 종류밖에 없지만, 실제로는 검은띠까지 도달하려면 흰띠에 노란줄과 노란띠에 빨간줄도 있고 파란띠도 첨가되어 총 7개의 띠가 생긴다. 위에 있는 띠들은 모두 내가 거친 단계를 상징한다. 띠에 박혀있는 재봉실을 모두 뜯어낸 뒤 헝겁을 펼치면, 제법 넓고 긴 천이 생긴다. 실밥을 뜯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천은 빨고 다려서, 이용하기 좋게 정리를 해 놓는다. 나는 이번에는 다포를 만들 생각이다.다포를 위해서는 빨강과 노란천을 골랐다. 빨강에 노란 줄을 넣은 다포를 만들 생각이다. 노란색 줄이 두 줄 들어간 다포는 어떨까? 계획.. 더보기
모시조각보에 비친 상원사 풍경 상원사 기념품 가게 수다라 앞, 유리창에는 커다란 모시조각보 하나가 걸려 있다. 나는 이 모시발을 안에서 찍고 싶었다. 그러나 안에서는 찍을 수 없었다. 한 장식장 뒤,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을 가려놓는 용도로 사용된 조각보였다. 아쉬운 대로 밖으로 나와 창 안에 드리운 조각보를 사진찍으려는데...조각보 위로 맞은편, 공양간 건물이 비쳐 이렇게 낭만적이 사진이 되었다. 창에는 이른 아침에 맺힌 성애가 햇볕을 받아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다.이 장면까지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간혹,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멋진 사진을 찍을 때가 있다. 조각발만 찍었을 때보다 훨씬 낭만적인 풍경을 포착할 수 있었던 날이다. 더보기
'로그캐빈기법'으로 퀼트이불 만들기 기법:로그 캐빈 (머신퀼트) 수년 전 한 퀼트 페스티벌에 냈던 작품으로, '5월, 숲길'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이건 실록으로 우거진 5월 숲길의 정취를 로그캐빈기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로그캐빈은 한 조각을 붙이고, 다림질을 해 줄을 맞춰 자르고, 다시 한 조각을 붙이고 또 다림질을 해 줄을 맞춰 자르고 하는 식으로, 내내 다림질을 하면서 바느질을 해야 해서 이 이불을 만든 뒤에는 다시는 하지 않은 기법이다. 그래도 이제라면, 한번 더 만들어볼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이불은 내게 도움을 준 한 지인에게 선물로 주었다. 갑자기 이 이불이 생각난 것은 순전히 녹음 짙은 숲길 때문이었다. 요즘 관악산 숲길은 예전에 이 이불을 만들 때 느꼈던 정취를 기억하게 한다. 높다랗게 자란 나무들은 잎이 우거져 하늘을 가.. 더보기
작아진 아이들 옷으로 퀼트가방 만들기 이 가방은 여동생의 세 자매들이 어렸을 때 입었던 옷, 네 벌을 가지고 핸드퀼트로 만든 것이다. 원피스, 남방, 면브라우스들을 잘라 조각을 맞춰, '레일펜스기법'을 사용했다. 이 가방이 옷이었을 때를 촬영해 놓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작아진 자녀들의 옷은 지인을 주면 좋지만, 얼룩이라도 생긴 것은 남에게 주지도 못해 버리게 될 때가 많다. 그럴 때, 얼룩진 부분은 잘라내고 나머지로는 생활용품을 만들면 좋다. 특히, 낡아서 해진 옷은 이런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옷들은 항상 소매끝이나 깃 같은 데가 낡아서 못입게 되지, 몸판은 늘 멀정하다. 그런 것들을 잘라서 잘 모아놓았다가 색깔을 맞춰, 뭔가 만들면 추억도 되고 절약도 된다. 이 가방은 내게 아이들 옷을 준 여동생에게 다시 선물로 주었다. 물론, 동생.. 더보기
면남방으로 쇼파티슈커버 만들기 낡거나 유행에 뒤져 안입는 면남방에 예쁜 무늬가 프린트 되어 있다면, 뭔가 특별한 것을 만들면 좋다. 이옷은 낡았다기보다 너무 촌그러워 벌써 전부터 바느질감 장에 쳐벅혀 있던 것이다. 입기에는 촌스럽지만, 꽃무늬가 예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떠오르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뭘 만들지 떠올랐다. 나는 이 옷으로는 쇼파모양의 티슈커버를 만들 생각이다. 넝쿨꽃 무늬가 쇼파디자인로 무척 어울릴 것 같다. 먼저 사각티슈상자 몸통이 될 조각을 네장 마름질한다.그걸 퀼팅솜, 겉감, 안감, 순서로 놓고 창구멍을 남기고 꿰맨다. 그런 뒤엔 퀼팅솜은 시접부분을 가위로 오려낸다. 이때, 헝겁을 같이 오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창구멍을 통해 뒤집고 원하는 대로 퀼팅을 해준다.나는 격자무늬로 핸드퀼팅을 했다. 퀼팅이 끝나.. 더보기
스코틀랜드 체크모직천 이야기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를 처음 여행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시의 기념품가게를 가득 메운 체크무늬의 양모제품들이었다.치마, 목도리, 무릎담요 등, 모직으로 된 다양한 체크무늬 기념품들이 가득 거리를 채운 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체크 양모천은 스코틀랜드의 오랜 전통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각 가문마다 그들만의 독특한 체크무늬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 보았던 '브레이브 하트' 영화에 등장하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모두 그들만의 체크무늬 담요를 두르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특히, 이 체크의상은 스코틀랜드 중에서도 '하이랜드' 지방의 전통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잘 반영하듯, 에딘버러 기념품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직목도리 중에는 각각의 체크무늬가 어느 가문의 것인지를 표시.. 더보기
실통으로 쓰고 있는 퍼프바구니 현재, 실통으로 쓰고 퍼프바구니이다.퀼트를 배우는 초창기에 퍼프바느질을 배우면서 만든 것이 이 실통이었다. 알록달록, 무작위로 뽑은 천들을 배열해 만든 것인데, 무작위라지만 밝은색 천과 진한색 천들을 교차 배치하면서 나름대로 조화를 꽤한 것이다.퍼프바구니를 만들면서 과정샷을 찍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는 하다. 퍼프 바느질은 핸드로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방법도 복잡해, 딱 한번 해보고 다시는 시도하지 않은 바느질이다. 나는 퍼프로 만든 이불이 꼭 하나 갖고 싶기는 하다.그러나 바구니도 겨우 만들었는데, 이불이라니?@@절대로 엄두를 내서는 안된다고 마음을 굳게 먹고 10년이 훨씬 지났다.간이 퍼프이불이야 만들 수 있겠지만, 이런 폭신폭신한 퍼프이불은 절대로 시도해서는 안될 일이다.^^ 이렇게 귀한 깨달음.. 더보기
추억의 메리아스 티셔츠로 퀼트 가방만들기 요즘 만들고 있는 퀼트 가방이다.이 가방의 천은 아주 옛날 프랑스 유학시절 즐겁게 입었던 메리아스를 자른 것이다. 한참을 입어 너무 후줄해 더는 입기 힘든 것을, 뭔가 추억이 될만한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참동안 옷장에 보관해놨던 것이다.무늬가 너무 귀엽고 발랄해 정말 좋아했던 셔츠였다. 그리고 생각한 것이 가방!편하게 어디든 들고 다니려고 조금 캐주얼한 느낌으로 만들 생각이다.좀더 톳톳하게 틀을 잡아주기 위해, 뒷면에는 아사면을 댔다.그림과 비슷한 색상의 파랑을 겉감으로 골랐다.그런데 퀼팅라인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사이에 퀼팅을 좀더 해야겠다.무엇보다 지금은 그림들을 어떻게 퀼팅할까? 결정을 못해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림을 따라 파랑색 실로 핸드로 퀼팅을 하려고 했는데, 파랑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