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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바느질

낡은 어린이 가방으로 에코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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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방은 친하게 지내는 동네 한 언니의 자녀들이 어렸을 때 썼던 가방이다.

첫째가 벌써 30살이 다 되어가고 둘째도 대학생인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들고 다녔던 가방이라고 했다.

세월이 흐른 만큼 가방은 많이 낡아 군데군데 구멍도 나 있었다.

​가방 한켠에는 아이의 이름까지 쓰여있는 추억이 많이 담긴 가방이다.

나는 이 가방을 고쳐서 추억이 될 만한 물건을 언니에게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부탁을 한 것도 아닌데, 가방을 뺏어 들며 "언니, 제가 이걸로 뭔가를 만들어 드릴께요!" 했다.

언니는 '이런 허접한 걸로 뭘 하려나?'하는, 의심을 가득 품은 표정의 미소를 지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가방의 솔기를 모두 뜯고, 너무 낡은 가방끈은 휴지통에 버렸다.

군데군데 얼룩이 있지만, 얼룩도 추억의 흔적이라, 리폼을 할 때 꼭 잘라낼 필요는 없다는 건 이런 걸 여러번 만들면서 깨달은 바다.

구멍들이 얼핏 보았을 때보다 많다.

그렇다면, 이 천들만 사용하기는 너무 약하다. 천을 덧대야 할 것 같다!

'뭐가 좋을까?'

나는 애코백을 만들기로 했다.

천의 종류와 무늬로 보아, 에코백이 좋아보인다.

자녀들이 잘 사용했던 가방이 에코백으로 재탄생된다면, 언니가 한참을 더 즐겁게 쓸 수 있겠다 싶다.

​함께 이용한 천으로는 환한 흰색의 캠퍼스지를 선택했다.

캠퍼스지 양옆으로 자른 것들을 잘 고정해 재봉틀로 박아 고정을 해주고 무늬를 따라 퀼팅을 했다.

퀼팅은 핸드로 했다.

​위 사진은 완성된 모습이다.

​다른 편은 이렇게!

속에는 두꺼운 천으로 바닥도 덧대어 튼튼하게 쓰기 좋게 했다.

퀼팅을 하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다.

두꺼운 천 두개를 겹쳐 퀼팅을 하니까, 힘도 더 들었다.ㅠㅠ

그러나 천들이 서로 밀리지 않게 하려면 퀼팅은 필수적이다.

​힘들었던 퀼팅한 부분을 확대해서 보자!

다 완성된 것을 문고리에 걸어놓고 보니까... 즐겁다.

무엇보다 언니가 놀랄 것을 생각하니, 나까지 들뜨는 기분이다.

언니가 이 에코백을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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