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각보는 손질하기 좋게 화학염색한 모시천을 이용해 머신으로 만든 것이다.
아주 옛날에 구입한 여러 색깔의 모시 천들 중에서 나는 이 천을 골랐다.
이렇게 여러 가지 색깔로 조각보를 만들 때는 흰 색 천이 많이 들어가야 시원한 느낌이다.
왜, 그런 걸까?
물론,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나는 이 조각보를 도장의 찻잔들 덮개로 쓰도록 원장님께 선물했다.
보는 사람들마다 너무 예쁘다며, 칭찬을 정말 많이 들었다.
이건 어머니께 선물한 양단 조각보!
양단으로 조각보를 만들 때는 겹보로 만드는 게 좋다.
이것은 재봉틀로 만든 것이다.
보더를 조금 디자인을 부려보았는데, 조각을 내서 만드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힘든 만큼 표가 나지 않는 것이 단점!ㅠㅠ
이 조각보는 마침 집에 놀러온 어머니가 이리저리 집안을 둘러보다가 내 재봉틀에 덮여 있는 것을, 갖고 싶다고 해서 드렸다.
이게 뭐라고 안 드릴까 싶어, 훌떡 걷어 드리고는 옆에 밀쳐놓고 완성하지 못한 조각보를 마무리지어 하나 더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이 조각보는 옆구리를 마무리짓고, 박쥐를 만들어 달고 가장자리에 세발상침을 했다.
엄마가 원해, 그날 손잡이를 구석에 작게 달아드렸다.
결국, 그날도 바느질을 엄청 했다.ㅋㅋ
이 조각보는 몇 년 전 스승의 날 선물로 대학은사님께 드린 것이다.
머신을 이용해 쌈솔로 조각을 잇고 마무리는 손바느질로 했다.
생초옥사를 천연염색으로 직접 물을 들인 것이다.
그런만큼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간 물건이다.
녹색계통의 염색으로 쑥, 생쪽+괴화, 괴화 철매염, 칡... 등, 다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다양한 천을 모아 조각을 이었다.
날이 날이니 만큼 이날 선물은 평소에 아껴두었던 상자에 담았다.
다른 때처럼, 선생님은 이 선물도 무척 마음에 들어하셨다.
나는 이 조각보는 비슷하게 두 개를 더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친구를 만날 때나 방문을 할 때 조각보는 많은 사람에게 기분좋은 선물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