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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

퀼트이불, 무늬 따라서 퀼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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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이불은 십여 년 전 재봉틀을 이용해서 만든 퀼트이불이다.

당시에는 퀼팅을 많이 하지 않고, 격자무늬만 누벼서 지금껏 사용해 오고 있었다.

그렇게 큰 것이 아니라서 꼼꼼하게 누비지 않아도 쓰기에 별 불편이 없었다.

그런데 긴 겨울,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인 너무 줄어서 시간이 많아진 나는 겨울 내내 이 이불을 핸드로 누볐다.

위 사진은 누빔바느질을 모두 마친 뒤, 찍은 것이다. 

나는 사각의 패치워크는 조각천의 시접을 따라 누볐고, 사이 사이에 배치되어 있는 프린트는 무늬를 따라서 누볐다.

천과 무늬가 알록달록한 것을 고려해서 레인보우 실을 이용해서 바느질했다.

겨울 내내 바느질해서 완성을 했다.

퀼팅을 다 마치고 나니, 이불은 더 톧톧하고 쫀쫀해졌다.

누빔이 보충되니, 더 예쁜 이불이 되었다.

나의 퀼팅작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화이트 퀼트이불은 수년동안 겨울마다 핸드로 누벼서 완성한 것이다.

겨울에만 작업한 탓에 꼬박 4년이 걸려 완성했다.

중앙의 퀼팅 작업은 참으로 힘들었다.

퀼팅을 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고, 솜까지 너무 두꺼워서 내가 왜 이걸 핸드로 누비기 시작했는지 엄청 후회하면서 바느질했다. 

그러나 막상 완성하고 나니, 너무 맘에 든다.

핸드로 누볐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 이불 위에 덮어놓고 쓰기 좋다.

그래서 요즘은 핸드로 누비길 참 잘했다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보더는 꽃무늬가 그려진 천을 선택했다.

퀼팅은 꽃 무늬를 따라서 누볐다.

당시에는 꽃만 누비고 이파리는 퀼팅을 하지 않았다.

너무 힘들게 바느질한 나머지, 꽃만 누비고는 마무리를 지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누비지 않은 잎들이 눈에 띈다.

잎을 퀼팅한다면, 훨씬 완성도 높아 보일 거라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나는 앞의 오래된 이불을 다 누비고 나니, 이 이불의 보더도 더 바느질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큰 이파리들만 골라서 바느질을 했다.

이것도 지난 겨울에 한 것이다.

모두 코로나 덕분이다.

코로나로 외출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다.

코로나로 우울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작은 것에 있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결코 더 바느질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 꼭 나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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