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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바느질이야기

몽펠리에(Montpellier) 벼룩시장에서 본 빈티지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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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몽펠리에'(Montpellier)에 갔다가 일요일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데님천으로 만든 빈티지 가방을 발견했다.

이 가방들에 흥미를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다.

시장가방으로 쓸 수 있도록 대형으로 만든 가방들과 안과 속을 다르게 해서 뒤집어서 쓸 수 있도록 만든 약간 작은 가방, 이렇게 두 종류를 팔고 있었는데, 나는 무엇보다 이 가방이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궁금해 하나 사기로 했다.

게다가 마침, 이날은 그동안 잘 안 팔렸던 가방들을 50% 할인해서 팔고 있었다.

20유로짜리를 10유로에 샀다. 

우리를 여기로 데리고 간 친구는 이 물건을 팔고 계신 분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베트남인가, 라오스인가...

아무튼 동남아시아 출신의 아저씨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했다.

내가 산 가방을 메고 사진촬영을 해줄 수 있냐고 부탁드렸는데, 활짝 웃으며 기꺼이 포즈를 취해주셨다. 

인상이 너무 좋다.

이 가방은 친구가 산 것이다.

친구의 가방을 뒤집어서도 한번 더 찍었다.

그러나 단점은...

너무 무겁다!ㅠㅠ

두꺼운 데님천들을 이어붙여 무거운데다가 두겹이니 더 무겁다.

돌아올 때, 짐에 이 가방까지 더해지니 공연히 너무 무거워졌다는 생각에 산 걸 후회하기까지 했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조금 덜 예쁜 한쪽 면을 떼어내고 얇은 면으로 속감을 대 고쳐서 들고 다니고 있다.

뒤집어서도 쓴다는 것이 그다지 장점이 되지 않는 가방이다. 

그러나 안입는 옷들을 과감하게 이용한 점은 무척 도움이 되었다.

나도 이런 가방을 만들거라고 낡은 청바지와 데님바지들을 모아놓았는데...

언제 만들지는 모르겠다.ㅋㅋ

충분히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준 가방이다.

세상에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친구는 이 가방을 잘 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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