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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바느질

스웨터 풀어서 털실 마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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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웨터는 몇 년 전, 동네 알뜰장터에서 거금 5,000원을 들여서 산 것이다.

벼룩시장에서 5천원이나 하는 물건을 살 경우는 거의 없는데, 스웨터의 무늬가 너무 예뻐서 덥석 집어들었다.

그런데... 너무 무겁다!ㅠㅠ

거친 순모 털실로 짠 옷이라 무겁기도 했지만, 애초에 이 옷은 내게 너무 크기도 했다.

순전히 무늬가 예쁘다는 이유로 갖고 싶어한 물건이었던 탓에 입을 수가 없었다.

그럼, 이걸로 뭘 하지?

털실로 짠 옷도 여러 가지 리폼할 방법이 있지만, 이건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탓에 몇 년간 장농속에 쳐박혀 있던 스웨터였다.

이럴 때는 털실 상태로 되돌려, 다시 무언가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옷이 뜯기지 않도록 솔기를 연결한 실을 조심스럽게 실따개로 끊어서 분리시키는 것이 첫 단계!

그러고는 실 끄트머리를 잘 찾아서 당기면 올이 풀리기 시작한다.

색깔 별로 분리하여 실을 감아가면서 풀어 준다.

스웨터의 무늬에는 여러 실이 겹쳐서 존재하기 때문에 동시에 두 세 종류의 실을 풀러야 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그럴 때는 실들이 엉키지 않도록 조금씩 돌아가면서 실을 감아가면서 풀도록 한다.

스웨터를 풀 때는 엉킴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주의할 점이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예쁘고 품질 좋은 순모 털실들이 마련되었다.

이 사진은 풀고 있는 스웨터와 실을 찍은 것이다.

실에 증기를 쐐어주면 꼬글꼬글 꼬인 것을 폭신폭신하게 풀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가스비도 노력도 모두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꼬글꼬글한 상태 그대로 쓴다.

그래도 뜨개질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것이 스웨터를 다 풀어서 마련한 실들이다.

회색, 카키색, 흰색 실에다가 노랑색과 주황색 약간이 곁들어졌다.

이것들로 따뜻한 무언가를 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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