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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바느질

청바지 밑단 모아 가방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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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은 탓에 바지를 사면, 늘 밑단을 줄여야 하는 불편이 있다.

많게는 한뼘, 적게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라도 늘 잘라내야 한다.

나는 이렇게 잘라낸 바지단을 모아놓고 있었다.

언젠가 이것들로 재미난 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 바지 밑단들을 가지고 가방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지들 중에서도 이번에는 청바지 밑단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청바지라지만, 양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블랙진도 섞여 있다.

마침, 청바지와 블랙진이 서로 잘 어울려서 그라데이션 효과로는 더 좋은 것 같다.

이것들을 조화롭게 연결시킨다.

똑같은 조합으로 두 개를 만든다.

연결을 마친 뒤에는 다림질이 필수이다.

너무 쭈글쭈글하니, 다리미를 이용해서 잘 펴준다.

훨씬 단정한 모습이 되었다.

이제, 가장 넓이가 좁은 것에 맞춰서 재단을 한다.

이렇게 재단까지 마치면, 완벽한 가방의 몸통이 완성된다.

한편, 겉감에는 주머니가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안감에 주머니가 많은 것이 가방으로 쓸모가 있다.

나는 이런 점을 생각해서 조카들이 어렸을 때 입었던 여름 면반바지를 안감으로 골랐다.

바지에 있는 주머니를 그대로 이용해서 안감을 만들면, 훨씬 쉽게 주머니가 많이 달린 안감을 만들 수 있다.

이 바지에는 주머니가 총 세 개가 존재한다.

세 개의 주머니, 충분하다.

게다가 바지의 천이 얇고 가벼워서 안감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안감이 될 바지를 잘 펼쳐서 겉감과 똑같은 크기로 재단한다.

그러고는 겉감은 겉감끼리, 안감은 안감끼리 서로 맞대어 ㄷ자 모양으로 꿰매준다.

가방의 틀을 완성했다면, 가방끈을 달 차례다.

알록달로하게 파란색이 가방 몸통에 너무 많이 들어있으니, 가방끈은 산뜻하게 흰색이 좋겠다.

하얀색 캠퍼스지를 이용해서 만든 가방끈을 약 12~13cm 간겪으로 고정시킨다.

그 위에 뒤집혀 있는 상태의 안감을 씌우고 가방입구를 빙둘러 바느질한다.

이제, 잘 뒤집으면 중요한 바느질이 거의 다 끝난 상태다.

나는 가방 입구에는 단추를 달 생각이다.

이를 위해, 청바지 조각을 이용해서 단추고리를 만들어 달았다.

아무것도 달지 않아도 되고, 똑딱이 단추를 달아도 된다.

물론, 사시꼬미나 청바지에 달려 있던 단추와 단추구멍을 이용해도 된다.

원하는 것을 골라서 달면 되겠다. 

이제, 마지막을 가방의 둘레를 상침질로 바느질해주면 완성이다.

상침질을 해야 안감과 겉감이 들뜨지 않고 차분해진다.

이번에는 안쪽에서 상침질을 해 보았다.

안감이 너무 환해서 바느질 땀이 눈에 더 잘 띠어서 그렇게 한 것인데, 막상 해보니 안쪽의 바느질땀이 단정해 보여서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안감이 밝은 색 천일 때는 안쪽에서 상침질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바느질은 하면 할수록 노하우가 느는 것 같다.

완성된 모습이다.

굉장히 좁은 바지밑단들이 곁들여지니까, 리듬감이 더 느껴지는 그라데이션이 되었다.

넓이가 일정한 것보다 좁았다가 넓었다가 변화가 있는 것이 예쁘다.

이렇게 가방이 되니, 바지밑단을 모아놓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바지밑단들은 정말 오랫동안 모은 것이다.

청바지 밑단 말고 내게는 갈색계통의 면바지 밑단들도 있다.

다음에는 그것들을 이용해서 가방을 만들어봐야겠다.

역시, 세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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