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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둥근 퀼트 물건은 누비점퍼로 만든 것이다.
점퍼는 이렇게 생겼다.
인사동 생활한복 옷가게에서 산 것으로 수년 동안 아주 잘 입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물이 빠져 색이 옅어지자, 후줄한 느낌이 되었다.
동네에서나 입을까? 외출복으로는 적당치 않다.
그러나 여전히 천은 튼튼하다.
게다가 누비 무늬가 너무 예쁘다.
나는 이 옷을 뜯어서 뭔가 다른 걸 만들기로 했다.
북북 뜯으니, 제법 큰 누비천이 생겼다.
큰 조각은 뭔가 추억이 될 만한 것을 위해 장농에 넣어놓았다.
그리고 자투리로는 냄비잡이를 만들었다.
냄비잡이는 작은 동그라미 모양이 실용적이다.
나는 실제로 퀼트로 동그란 냄비잡이를 만들어 쓰고 있다.
뜨거운 것을 잡아야 하는 만큼 두껍게 만드는 것이 좋다.
누비감 두 겹을 맞대어 중앙에 두 세번 재봉틀로 다시 누벼주니 더 톳톳하게 되었다.
나는 친구들에게도 주려고 여러 개를 오렸다.
요리를 좋아하는 벗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을 것 같다.
총 20장을 재단했다.
꼭 5명에게 선물할 수 있는 양이다.
옷의 시접을 감싸고 있던 바이어스 테이프를 잘 떼어내서 냄비잡이 둘레를 마무리지을 때 쓰니, 너무 잘 어울려 완벽한 모습이 되었다.
안입는 옷을 이용해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이 재밌다.
게다가 이렇게 만든 것을 벗들에게 선물로 줄 때는 더 즐겁다.
큰 조각으로는 뭘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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