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대한 잘생긴 나무들은 우리 아파트 단지의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다.
우리 아파트에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많다.
그리고 봄이면, 지난 해 열린 메타세콰이어 열매들이 땅에 떨어진다.
나무가 많은 만큼 열매도 엄청 많이 떨어진다.
나는 열매들이 예쁘기도 하지만, 솔냄새 나는 단단한 메타세콰이어 열매가 너무 아까워서 뭔가 만들어보고 싶었다.
내가 생각해낸 것은 베개!
위 사진속 소쿠리에 담긴 메타세콰어열매는 올봄에 주운 것이다.
열매는 물에 깨끗하게 헹구어서 물기를 말린다.
그리고 베개속을 만들었다.
열매가 거칠기 때문에 베개속은 튼튼한 천이 좋다.
메타세콰이어 열매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배개통이 넓으면 베개가 너무 높아진다.
폭을 좁게 만들어야 적당한 베개 높이가 된다.
열매에 달린 가지를 가위로 끊어서 알맹이만 남긴다.
가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베개 속에서 가지들이 부서져 엄청 난감한 상황이 만들어진다.ㅠㅠ
경험상 알게 된 일이다.
가지를 잘라내고 열매만 베개속에 넣는다.
가지는 가위로 쉽게 끊을 수 있다.
그러고는 창구멍을 다시 잘 막는다.
베개속이 완성되었다.
베개속에 베갯잇을 만들어 씌우면 완성!
나는 올해는 두 개의 베개를 만들었다.
나는 이걸 친구 부부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다.
커플룩으로 색깔이 다르지만, 무늬가 같은 천을 골라 베개잇을 만들었다.
메타세콰이어열매로 만든 베개는 여름 베개로 참 좋다.
목에 땀이 차지 않아 시원하다.
또 뽀드득 보드득 소리를 내며 지압도 해준다.
더운 여름에 매우 쓸모있는 베개다.
* 참고: 유튜브 '여우비의 리폼공방'에서 세부사항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