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좋아하면서 입은 면남방이다.
언니는 작아진 이런 남방을 두 개나 내게 주었다.
칼라와 단추 부분에 청지가 둘러진 귀여운 옷이었지만, 알록달록한 웃옷은 내게 잘 어울리지 않아서 나는 이걸로 다른 걸 만들어볼 생각이다.
나는 언니가 좋아하는 옷인 만큼, 이걸 다시 시장가방으로 만들어 언니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다.
몇 가지 간단한 물건을 사러 동네 슈퍼마켓을 갈 때, 시장가방으로 쓰면 좋을 것 같다.
나는 가장 먼저 솔기를 뜯고 칼라와 소매를 뜯고 가슴에 붙어있던 주머니도 뜯었다.
몸통만 남은 걸 두판을 서로 맞대어 붙였다.
그러고는 가장 넓은 크기로 길이를 맞춰 싹둑 잘랐다.
가방의 둘레와 밑을 바느질하고 나니, 가방의 틀이 완성되었다.
겉감이 튼튼한 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겹으로 하기에는 너무 얇다.
조금 더 튼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감을 만들었다.
안감도 같감과 비슷한 두께와 재질의 천을 이용해 겉감과 똑같은 크기로 바느질한다.
다 완성되면, 겉감과 안감을 위 사진처럼 위치시킨다.
그러고는 가방끈도 사진처럼 위치시키고 시침핀으로 고정시킨다.
경험상 끈의 사이 간격은 12cm 가 가장 적당한 것 같다.
끈을 고정시킨 모습은 위와 같다.
이제, 마무리 바느질이 남았다.
창구멍을 남기고 빙 둘러 바느질을 해준다.
나는 1cm 들여서 재봉틀로 바느질을 하고는 1.5cm 들여 다시 한번 바느질 해 주었다.
가장자리에 지그재그 바느질을 해서 올이 풀리지 않도록 튼튼하게 박아주는 것도 잊지 말자!
그러고는 뒤집으면, 겉감과 안감이 제대로 위치된 시장가방이 완성된다.
나는 입구가 펄럭이는 것은 막고, 어깨끈도 더 튼튼하게 할 요량으로 두꺼운 면실로 홈질을 해 주었다.
이렇게 홈질을 해주면 핸드메이드 느낌이 나서 더 예쁘기도 하다.
완성이다.
내가 기대한 모양과 분위기의 시장가방이 완성되었다.
가볍고 부피가 적은 이 시장가방은 비상용으로 가방에 넣어다니기에도 좋을 것 같다.
추억이 깃든 옷인 만큼 언니에게 즐거운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추억을 선물을 하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