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티셔츠는 유니클로에서 산 하늘풀님의 것이다.
팀버튼 감독의 '플랑캔위니' 영화를 소재로 한 그림을 마음에 들어한 하늘풀님이 즐겁게 입던 것이다.
외출복으로는 너무 낡았지만, 아직 집에서 생활복으로 입기에는 적당하다.
그러나, 만약 이 티셔츠를 재활용하길 원한다면 이 정도에서 사용을 멈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활용하기에 너무 낡은 상태가 된다.
하늘풀님은 뭔가 다른 것을 만들보라며, 내게 셔츠를 주었다.
이런 크기라면 쿠션이 좋겠다.
나는 쿠션을 제작하기 위해 셔츠의 그림만 정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잘랐다.
그러고는 천을 좀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 뒷면에 아사면을 댔다.
풀기가 있어서 다림질하면 천에 딱 달라붙는 아사면이 있다.
이런 아사면은 얇은 천이나 메리아스 직물로 뭔가 만들 때 유용하다.
아사면을 붙인 뒤에는 스탠다드한 크기의 쿠션이 되도록 보더를 댔다.
보더는 검정색바탕의 회색 그림과 잘 어울리도록 회색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림의 선에 맞춰서 핸드로 퀼팅을 했다.
메리아스천은 머신보다는 핸드로 퀼팅을 해야 예쁘게 퀼팅이 된다.
퀼팅도 회색실로 하니 잘 어울린다.
퀼팅은 그림에 맞춰 최대한 많이 했다.
퀼팅을 너무 허슬렁하게 하면, 맵시가 없어서 덜 예쁘다.
그렇다고 그림이 없는 부분까지 핸드로 퀼팅을 하면, 너무 촌스럽게 된다.
완성된 모습이다.
바이어스까지 두르고 나니 마음에 쏙 드는 쿠션이 되었다.
쿠션의 뒷감은 검정색으로 했다.
여기에 솜까지 넣으면 끝!
나는 이 티셔츠로 만든 퀼트쿠션을 다시 하늘풀님에게 주었다.
하늘풀님은 좋아하는 그림을 더 오래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무척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