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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옷은 10여년 전, 인사동에서 사서 정말 즐겨 입었던 것이다.
한참 입기도 했지만, 그 사이 빨래하면서 물이 너무 빠져서 입기에는 초라해 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천도 튼튼하고 누빔 바느질도 망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뭔가 다른 걸 만들어 보자!
나는 이 누비자켓을 솔기대로 오렸다.
이걸로 핫백커버를 만들면 어떨까?
마침, 핫백커버도 낡아서 조치가 필요한 터였다.
핫백커버를 벗겨서 두꺼운 종이에 대고 본을 그렸다.
그 본을 대고 천을 마름질한다.
사진과 모양의 본을 두 장 준비한다.
그걸 서로 맞대어 꿰매면 완성이다.
누비천인 만큼 가장자리를 바느질 할 때는 바이어스로 감싸서 바느질하는 것이 단정하고 튼튼하다.
핫백을 넣었다 뺏다 할 수 있도록 바닥에 지퍼를 단다.
먼저 시침핀으로 지퍼의 위치를 잘 고정시킨 뒤...
손바느질로 꿰맨다.
박음질로 바느질해도 되지만, 홈질로 꿰매도 튼튼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물을 부을 수 있는 주둥이에는 바이어스를 둘러서 마무리한다.
바이어스는 핫백커버와 어울릴 만한 색상의 천을 골랐다.
역시 손바느질로!
짜잔~
완성되었다.
그럼, 핫백을 넣어볼까?
핫백까지 넣으니, 완벽하게 틀이 잡혔다.
폭신폭신 퀼팅한 천이라 감촉도 좋고 예쁘기도 하다.
무엇보다 퀼팅하는 번거로움이 줄어서 금방 만들었다.
게다가 좋아하면서 입었던 옷을 재활용해서 더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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