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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바느질

낡은 가죽가방으로 생활소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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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쓰는 가죽가방을 잘라 생활소품을 만들었다.
가죽공예를 배워서 가장 좋은 점은 이렇게 낡은 가죽 제품들을 버리지 않고 유용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먼저, 가방을 바느질한 선에 맞춰 조각조각 자른다.
얼룩이 있는 데는 잘라내고 깨끗한 부분들만 챙겨놓는다.
큰 조각들로 만든 것은 다이어리커버!
이번에 만드는 다이어리 커버를 위해서는 세로로 된 수첩을 꽂고 카드와 메모지도 꽂을 수 있도록 마름질을 했다.

이런 칸들을 만드려면, 먼저 아주 작은 구멍을 내는 펀치로 가장자리에 구멍을 내야 한다.
이 구멍이 없으면, 쓰다가 가죽이 찢어질 수 있다.
두꺼운 나무판 위에 가죽을 놓고 고무망치를 이용해 펀치로 구멍을 뚫고, 엄청(!) 잘 드는 커터칼로 자를 대로 조심스럽게 잘라준다.

이 다이어리 커버를 위해서는 나일론 실이 아니라 프랑스 자수실을 이용해 뚜벅뚜벅 홈질로 꿰맸다.
흰색 가죽에 주황색이 어울릴 것 같다.
부드럽고 얇은 가죽이 아주 바느질 하기가 쉬웠다.
중앙에 볼펜도 꽂을 수 있는 고리도 잊지 않았다.

완성된 모습!

가장자리에 단추도 달았다.

고리로 사용된 것도 가죽 가방에서 베어낸 것이다.
이 다이어리커버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부분!^^
속지를 바꿔가면서 한참을 쓸 수 있겠다.
하얀 색이라 금방 더러워질지도 모르겠다.ㅠㅠ

다이어리커버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와 얼룩이 있는 부분을 오려내고 남은 작은 조각들로 생활용품 몇 개를 더 만들었다.
작은 조각들을 누더기처럼 이어붙여 목걸이 교통카드 지갑을 만들었다.
잇는 부분은 고동색 실로 바느질했고, 가장자리는 주황색을 썼다.
남은 작~은 조각들이 아까워서 해본 건데, 귀엽고 디자인틱 하다.ㅎㅎ
버튼을 달기보다는 충분히 카드가 들어가도록 조금 깊게 만들어 구멍을 뚫고 그 사이로 끈을 달면,
절대로 카드가 빠져나오는 일 없이 안전하게 사용하면서도 편리한 목걸이 교통카드 지갑이 완성된다. 
이건 여러 개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로도 주고, 나도 정말 잘 쓰고 있다.

목걸이 줄을 매달 부분만 펀치로 뚫고, 다이어리를 만들 때처럼 치즐을 쓰지 않고 그냥 바늘로 꿰맸다.
이렇게 부드럽고 얇은 재질의 가죽은 바늘로 꿰매기가 너무 쉽다.
바느질은 역시 주황색 자수실을 이용해 홈질로 박았다.
이 색깔과 재질에는 박음질보다 홈질이 더 시원해 보이고 어울리는 것 같다.
게다가 시간도 훨씬 적게 드니, 홈질은 무척 마음에 든다.

마지막으로 만년필을 넣어다닐 수 있는 휴대용 펜케이스도 만들었다.

헝겁으로 만든 케이스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가죽으로 된 것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낡아서 더는 쓰기 힘든 가방이었는데... 이렇게 재활용하니, 즐겁게 한참 더 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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