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지들은 동생이 잘 입었던 모직바지이다.
더는 안 입는다고, 내 바느질 작업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면서 내게 주었다.
회색은 많이 낡았지만, 체크바지는 너무 멀쩡하고 여전히 튼튼해서 아까운 생각이 든다.
나는 이 두 모직 바지를 이용해서 무릎담요를 만들기로 했다.
먼저, 바지통만 자른다.
자른 바지의 솔기를 실뜯개로 뜯어서 낱장으로 펼친다.
그것을 지그재그로 배치한다.
바지 두벌 모두 같은 방법으로 재단을 한다.
사선으로 빗어진 바지를 서로 어긋나게 배치를 해주면, 낱장은 사다리꼴 모양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사각형 모양이 된다.
특히, 이것들을 뒤집어서 속이 겉으로 오게 바느질을 한다.
이런 식으로 안과 겉을 바꿔주면, 낡은 천은 좀더 덜 낡은 안면이 밖으로 나와서 더 튼튼하면서도 예쁘다.
이렇게 4조각을 서로 붙였다면, 시접을 한 쪽으로 꺾은 뒤 홈질로 상침질을 해 준다.
그렇게 해야 들뜨지 않고 차분해진다.
게다가 좀더 예쁘다.
나는 핸드로 홈질로 상침질을 했다.
모직은 손바느질로 하면 더 느낌이 산다.
회색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이렇게 사각형 넓은 조각이 완성되었다.
이 둘을 서로 맞대어 사방을 꿰매준다.
사방은 재봉틀로 바느질을 한 뒤에...
역시, 가장자리는 다시 들뜨지 않도록 핸드로 상침질을 했다.
완성된 무릎담요의 모습!
무릎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 크기이다.
게다가 두겹의 모직으로 이루어져서 너무 따뜻하다.
나는 이것을 원래 바지 주인인 동생에게 올 겨울에 선물로 주었다.
동생은 깜짝 놀라면서도 너무 좋아했다.
자기가 좋아던 바지가 무릎담요로 재탄생된 것을 진정으로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선물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이번에 제작한 무릎담요는 이런 점에서 나와 동생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