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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분홍천은 한복치마이다.
20여년 전, 아버지 환갑을 맞아 우리 자매들이 세트로 해입은 엄청 촌스러운 한복 중 하나인데, 언니가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면서 나한테 뭐든 만들어보라고 주고 간 것이다.
그러니, 나한테는 이와 비슷한 치마가 하나 더 있다.ㅋㅋ
언니가 준 이 치마로 밸리댄스치마를 만들어 친하게 지내는 한 친구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다.
멋지게 밸리댄스치마가 완성되면, 나머지 한복치마로는 나를 위한 밸리댄스치마를 만들 계획이다.
우선 주름을 잡아 허리띠로 만든 빌로드천에 붙인다.
바느질을 다 했다면, 가장자리가 풀리지 않도록 지그재그로 박아준다.
다시 겉감으로 와서 허리띠 부분을 한번 더 재봉틀을 이용해 눌러준다.
이걸로 끝은 아니다.
막상 만들고 보니, 안감이 필요하다.
안감이 없으니, 속이 너무 비쳐서 안되겠다.ㅠㅠ
나는 원래 있던 이 한복치마의 안감을 짤막하게 잘라 속치마를 만들었다.
그리고 속치마는 안에서 손바느질(홈질)로 달았다.
완성된 모습!
배꼽아래부터 엉덩이까지 빌로드로 덮힌다.
그 위에 힙스카프를 두르니, 아주 적당한 모양이 되었다.
원하면, 치마를 들어 힙스카프에 꽂아도 되고, 그냥 펼친 채 춤을 춰도 된다.
슬크로 된 천은 너무 춥지 않으면서도 살에 붙지 않아 무척 쾌적한 느낌이라는 것이 이 옷을 선물받은 친구의 의견이다.
무엇보다 가벼워서 아주 좋다고 했다.
게다가 화사한 친구의 얼굴과 옷이 아주 잘 어울려서 나도 기뻤다.
유행 지난 촌스러운 한복치마가 화려한 밸리댄스 치마로 재탄생되니, 쓸만한 물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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