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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본 바느질 작품

페브릭 소재가 돋보이는 2023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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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2023년 안양의 공공예술 프로젝트에 소개된 ‘그녀의 소녀’라는 제목의 안혜경 작가의 작품이다.

많은 여성의 얼굴을 드로잉한 작품과 그들을 안터뷰한 영상...

그리고 이들 여성들 몇몇의 인생이 담긴 책이 책상에 놓여있다.
나는 여성들의 인생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이 여러 이유에서 마음에 들었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평범한 우리 주변의 여성들이다.
마치 우리 할머니, 어머니, 이웃, 그리고 나와 같은 그런 평범한 여성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 내 눈을 끈 것은 그 중 한분이 만든 자수가 놓인 책상보였다.

정성들여 곱게 만든 이 책상보 위에 책들이 놓여 있다.
이 책상에 앉아, 놓인 책들을 오래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순전히 이 자수 책상보 때문이었다.

손수건만한 크기의 흰 면에 매우 서툴어 보이지만, 꾸밈없어 보이는 그림, 혹은 글씨들이 적힌 작품은 송유경과 이이경의 ‘열개의 풍경을 위한 토템’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도 이 그림 외에 영상과 기록, 조소들이 어울어진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징은 모두 발달장애인들의 참여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옷의 솔기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오려버린 이 작품은 김희라의 ‘옷’이라는 작품이다.

한 방 전체가 이런, 다소 엽기스러워 보이는 옷들로 가득 차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옷들은 맘에 들지 않은데...

그 아래 놓여 있는 실들은 너무 맘에 든다.

특히, 실패!
오늘날은 보기 힘든 나무 소재의 실패들은 가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작가는 이런 특별한 실패들을 어디서 구한 걸까?
이런 것들이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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