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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바느질

안쓰는 앞치마 활용법, 티팟받침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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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앞치마는 캐나다로 이민간 언니가 떠나면서 남긴 자잘한 짐 속에 있었던 것이다.
뭐든 너무 아까워 하시는 어머니는 오랫동안 언니가 남기고 간 그 짐들을 잘 가지고 계셨더랬다.
거기에는 여러 개의 앞치마와 수건, 커튼 등, 그대로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튼튼한 원단이 돋보이는 그런 것들이었다.
몇년 전, 어머니는 그것들을 모두 내게 주셨다.
수건은 그 사이 행주나 걸레로 잘 썼고 커튼도 우리 창에 맞게 고쳐 다시 커튼으로 잘 쓰고 있다.
그리고 앞치마들은 원단이 좋으니, 이런 저런 바느질감으로 잘 사용했다.
그 중 하나가 이 앞치마이다.
이건 주머니에 그려진 그림이 맘에 든다.
이 프린트 무늬를 이용해서 티팟받침을 만들면 어떨까?

먼저, 앞치마의 주머니를 실따개를 이용해서 뜯어낸다.

가위로 반을 잘라서...

넙적한 대접을 대고 원을 그린다.

선을 따라 동그랗게 재단을 한다.

이렇게 두 장이 나왔다.
오려 놓으니, 주머니에 있었을 때보다 훨씬 예쁘다.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을 해볼까?

먼저, 뒷감을 놓고 그 위에 겉감보다 넉넉한 크기로 자른 퀼트솜을 놓는다.

맨 위에 앞에서 재단한 겉감을 올려 놓는다.
이 셋이 서로 밀리지 않게 옷핀으로 잘 고정시킨 뒤...

무늬를 따라서 누벼준다.
나는 그림과 어울리도록 갈색실을 선택해서 퀼팅을 했다.
또 바탕도 체크무늬를 따라서 누볐다.

누빔바느질이 끝나면, 겉으로 삐져나온 솜과 뒷감을 바싹 잘라준다.

바로 이렇게!
퀼팅을 하니, 무늬들이 더 예쁘게 살아났다.

마지막으로 바이어스 테이프를 둘러 줄 차례다.
나는 뒷감으로 쓴 천을 바이어스감으로 택했다.
이렇게 동그란 물건에 바이어스를 두를 때는 45도 각도인 '정바이어스' 방향으로 재단한다.

그걸, 재봉틀을 이용해서 꿰맸다.
손바느질로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재봉틀로 바이어스를 두르면, 좀더 짱짱하게 바느질할 수 있어서 좋다.

짜잔~
기대한 것보다 훨씬 예쁜 티팟받침이 완성되었다.

티팟을 받쳐 놓은 모습이다.
넙적한 찻잔을 받쳐도 좋겠다.
혹은 뜨거운 반찬 그릇을 받쳐도 괜찮을 것 같다.
뭐든 받침으로 쓰기에 좋은 크기이다.
이건 잘 챙겨 놓았다가 언니가 한국을 방문하면 줘야겠다.
언니가 이 앞치마를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기억한다면 추억의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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