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싱거미싱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뻑뻑한 재봉틀에 기름칠을 하고 엄청 밟아서 겨우 부드럽게 작동시켜 놓았지만,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실의 장력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대부분 장력이 잘 조절되지 않아도 윗실은 시원하게 잘 박힌다.
이렇게 밑실이 울퉁불퉁 바느질되었을 때는 밑실이 너무 헐거울 때이다.
바느질이 이렇게 되면, 천과 천 사이가 제대로 꼭 붙어있지 않고 벌어지게 된다.
다시 이것저것 만지고 박았더니, 이번에는 밑실이 이렇게 총총하다.
위 사진은 밑실의 장력이 너무 너무 당겨졌을 경우이다.
이런 상태는 밑실을 한군데 잘라 뽑으면, 주루루 뽑히면서 바느질이 다 풀리게 된다.
나는 이런 상태를 엄청 반복하다가 겨우 장력을 알맞게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위 사진에서처럼 밑실이 가지런하게 박혔다.
위의 두 줄이 모두 밑실의 바느질을 찍은 것이다.
앞뒤로 이렇게 가지런해야 튼튼한 바느질이 된다.
재봉틀의 장력은 실의 굵기와 천의 두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자기가 평소에 잘 쓰는 천들에 맞춰 놓고 쓰다가 특별한 경우에는 조금씩 조절하면 된다.
장력을 조절할 때는 가장 먼저 밑실북의 조절나사를 잘 맞춰야 한다.
사진속 밑실북에 아주 작은 나사가 보일 것이다.
이 나사를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밑실의 장력을 조절한다.
밑실을 북에 걸고 잡아 당겼을 때, 너무 팽팽해도 안되고 너무 술술 풀려도 안된다.
조금 불편하게 당겨지면서 실이 풀리도록 하는 것이 알맞다.
한편, 재봉틀 윗면에 달려있는 장력조절장치는 5번에 맞췄다.
참고로 4번이 평균값이라고 한다.
재봉틀이 서툰 사람들은 이 조절장치를 건드리지 말고 그냥 4번에 놓으라는 설명을 보기도 했지만, 내 재봉틀은 4번에 놓았을 때는 장력이 잘 조절되지 않았다.
아무튼 나는 5번에!
그리고 노루발을 눌러주는 강도는 2~3 사이에 맞췄다.
이것도 3번은 너무 팽팽하고 2번은 너무 헐거웠다.
여러 장치들을 이렇게 맞춰놓으니, 장력이 잘 맞춰졌다.
재봉틀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테지만, 내 경험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장력이 잘 맞춰졌다면, 이제 원하는 것을 자신있게 박으면 된다.
시원하게 바느질이 잘 될 것이다.